잔잔하게 사랑하는 슈짐 어느 저녁 이야기 윤기X지민 평소보다 조금 더 바빴던 한 주. 주말엔 친구 결혼식까지 참석하고 또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랑 미루고 미뤘던 술 한잔까지 기울이고 집에 돌아오면 잠이 안 오겠지. 보고 싶은 누군가가 있어서…. 그래서 괜히 영상통화 걸어놓고 잠깐 나올래? 한마디가 어려워 망설이는 저녁. 한 주가 이렇게 바쁠 수가 없다 싶을...
<조용하고 아름다운 그대의 세상> 17. 개강하던 날 너무나 조용히 턱을 괴고 창밖만 바라보던 태형이 때문에 지민이는 엄청 눈치를 보고 마음이 불편했지. 점심도 같이 먹었고 커피도 같이 마셨지만 별다른 말을 나누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하철역으로 가는 스쿨버스에 타고나서야 종이에 쓱쓱 하고 뭔가를 적어 내려가서는 지민이에게 내밀었지. -내가 부산에...
<Love with no name> 저 집에 사는 사람은 도깨비라는 말이 있었다. 창은 항상 커튼이 쳐져 있어서 집안이 조금도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저 집에 사람이 드나드는 걸 봤다는 이가 없었고, 그 덕에 그 집은 주변 학교 학생들의 담력 테스트 장소 따위로 전락해 버린 지 오래였다. 아이들이 하는 담력 테스트란 밤늦게 초인종을 누르고 ...
<조용하고 아름다운 그대의 세상> 13. 그날부터 며칠간 태형이 에게는 전혀 연락이 없었지. 결국 3일째 되는 날 3일 내내 태형이 생각을 하고 울고, 그쳤다 다시 울고 하는 일을 반복해서 엉망이 된 얼굴을 냉찜질로 정성스럽게 가라앉히고 잘 세탁해 놓은 태형이 남방을 종이 백에 넣어서는 집을 나섰다. 아직은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게 될까 봐서...
<新 밀애 3> < Nell - 그리고 남겨진 것들> 목요일 오후 3시 그게 약속 시간이었다. 이틀이라는 공백이 지독하게도 길게 느껴졌다. 윤기는 이 우스꽝스러운 재회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지 않으려는데 온갖 정성을 다 들였다. 잠시라도 그의 우아한 몸짓과 보드랍고 두툼했던 입술의 감촉이 떠오르려고 하면 머리를 세게 털었다. 화장실에서 ...
31. 하얀 속옷같이 얇은 거적때기들만을 걸친 윤기는 정신이 없어 보였어. 여기까지 오는 길에 어디 얕은 뭍에 빠지기라도 했었던지 무릎까지는 옷이 완전히 젖어 들어서 새하얀 살이 다 비추어 보이고 몸도 가늘게 떠는 것이 차디찬 밤바람을 온몸으로 다 받아내고 있는 탓인 게 분명했지. “와아아아악!!! 아니!!! 이 친구야!!! 노. 놀랬잖아!!!” 가까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그대의 세상> 9.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온 후로는 태형인 길거리에서도, 학교에서도 진짜 스스럼없이 애정 표현을 하기 시작했는데 강의 시간에 아예 턱을 괴고 지민이가 노트에 필기 받아 적는 걸 구경하느라 정작 자기는 노트북이나, 노트, 전공 책이 전부 다 깨끗한 때도 많아졌고 길거리를 걷는 평범한 행위도 지민이 쪽만 보면서...
토끼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딱 2천년 전쯤... 토끼종족 족장의 12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토끼가 있었으니. 아이의 태몽이 남편과 함께 달 위에서 알콩달콩 절구를 찧는 것이었다고 하지. 그 아이는 유난히 덩치가 크고 힘이 세서 7살이 되던 해에 이미 그 누구보다 나무를 잘 패었고, 나무를 패는 속도도 엄청나서 아이 덕분에 토끼 종족들은 더는 겨울을 나는 일...
편안한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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